언니네텃밭과 함께한 횡성의 여름
2023.09.20

admin

푸르렀던 어느 여름, 두근대는 마음으로 기차에 올랐어. 언니네텃밭 횡성오산공동체 언니들과 만나는 날이었거든.

 

매번 택배로 받던 채소들이 자란 곳으로, 내가 맛있게 먹은 채소들을 직접 키우고 수확한 언니들을 만나러 간다니 설렐 수밖에 없잖아? 마치 펜팔💌만 주고받던 친구와 처음 만나는 느낌이랄까.

 

푸른 하늘과 밭 사진

 

도심과는 다른 한적한 풍경에 도착하자마자 마음에 여유가 조금씩 스며들었어😊 

 

탁 트인 하늘과 맑은 공기 아래🌤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언니네텃밭과 함께해서 의미 있고 행복했던 이야기를 들려 줄게.

 

1️⃣ 언니들과 점심 해먹기

(좌측) 대파를 썰고 있는 사진과 (우측) 애호박을 썰고 있는 사진

 

가장 먼저 한 일은 오산공동체 언니들과 인사하고 밥 해먹기🍽 집에서 혼자 요리하려면 귀찮음 그 자체인데, 언니들과 함께하니까 너무 신나는 거 있지😛

 

(좌측) 프라이팬에서 가지를 굽는 사진과 (우측) 프라이팬에서 두부를 굽는 사진

 

언니들이 직접 재배한 가지, 애호박, 고구마줄기, 고춧잎, 두부, 계란 등으로 아주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어🤤 함께 먹으니 더 맛있더라구.

 

2️⃣ 수박과 함께하는 자기소개

접시 위 수박 사진

 

식사 후 빠질 수 없는 후식!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했어. 언니네텃밭 꾸러미를 구독하게 된 이유, 오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천천히 하는 것을 먹고 싶어서 언니네텃밭 꾸러미를 신청하게 됐다는 거였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니 서로 더 가까워진 기분~

 

3️⃣ 여유로운 밭 산책

푸른 하늘과 밭 풍경 사진

 

이제 배도 채웠으니 슬슬 밖으로 나가볼까? 원래는 마을과 밭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마을 산책은 패스하고 밭만 둘러 봤어. 

 

가지밭 사진

 

살짝 아쉽긴 했지만, 밭을 이곳저곳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꾸러미를 더 잘 알아갈 수 있었지. 

 

4️⃣ 간식 먹으며 공동체 이해하기

접시 위 옥수수 사진

 

산책 후에는 다시 실내로 돌아와 간식을 먹었어. 바로 식혜랑 옥수수😁 먹으면서 오산공동체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었어👂

 

2010년 횡성오산공동체를 처음 열게 된 순간부터, 여러 단체들과 결연을 맺고 직거래 사업을 운영한 이야기 등 횡성오산공동체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됐어.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언니네텃밭을 통해 변화된 언니들의 삶이야. 

 

환하게 웃고 있는 언니네텃밭 언니 2명 사진

 

언니네텃밭을 시작하며 언니들은 처음으로 본인 명의의 통장💳을 갖게 됐다고 해. 이렇게 경제적 자립을 하면서 가정 내 지위는 물론 사회적 지위도 높아졌대.

 

단순히 지역 먹거리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발언권과 의사 결정권🙋‍♀️이 생기게 하는 데 기여했다는 걸 알게 되니 꾸러미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오더라구.

 

5️⃣ 가상 제철 꾸러미 구성 및 감자 포장

그 다음엔 직접 원하는 먹거리로 제철 꾸러미를 꾸려봤어. 매번 주는 대로 받기만 하다가 내 손으로 선택하려고 하니 꽤 고민되는 일이더라🙄 

 

종이포장재에 담긴 감자 사진

 

마지막으로 공동체에서 수확한 감자🥔를 함께 종이 봉투에 담았어. 집에 가서 쪄 먹을 생각에 신나게 포장했지~

 

6️⃣ 소감 나누기

그냥 헤어지긴 아쉬우니까, 마지막으로 소감을 나눴어. 함께 점심을 준비한 것, 새로운 요리 레시피를 알게 된 것, 언니네텃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등 좋았던 점이 넘쳤어.

 

모두가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나눴지. 특히 언니네텃밭을 통해 우리의 삶이 연결🖇된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던 시간이었어.

 

언니네텃밭 현수막을 들고 다함께 찍은 단체사진

 

언니네텃밭 횡성오산공동체에는 박은자 언니, 신상옥 언니, 한영미 언니, 이정숙 언니, 서근영 언니, 이윤재 언니가 있어. 각자 살아온 배경도, 농사를 시작한 이유도 다르지만, 언니네텃밭으로 뭉치게 됐지.

 

언니들의 꿈🌟은 토종씨앗과 꾸러미로 세상과 밥상을 바꾸는 거래. 농약 없이 토종으로 농사를 짓는 게 결코 쉽지는 않지만, 언니들은 포기하지 않지😎 

 

언니들을 응원💪하고 싶다면 언니네텃밭을 방문해 봐! 언니들이 이름을 걸고 재배한 다양한 제철 먹거리를 만날 수 있을 거야!

 

언니네텃밭 구경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