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을 잇다, 언니네텃밭
2023.11.15

admin

오늘 먹은 그 음식,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재배한 걸로 만든 음식인지 궁금했던 적 있어?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는데, 정작 먹을거리에 잘 신경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인 것 같아😥 건강한 우리 농산물,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언니네텃밭은 친환경 제철 농산물을 재배하는 여성 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야. 제초제, 농약, 비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토종씨앗🌱으로 농사를 지어 식량주권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지. 

 

오늘은 언니네텃밭 선애진 이사장을 만나 여성 농민👩‍🌾과 함께 만드는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위한 노력에 대해 들어봤어!
 

손동작을 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선애진 이사장 사진

 

✅ 여성 농민, 생산의 주인공
 

언니네텃밭은 어떤 일을 하는 협동조합인가요?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은 생산자로서 여성농민의 권리를 확대하고 식량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농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크게 제철꾸러미 사업과 언니네장터 사업 2가지를 하고 있는데요. 제철꾸러미는 전국 9개 꾸러미공동체가 직접 농사지은 제철먹거리를 정기적으로 도시 회원들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언니네장터는 소농 여성농민이 건강하게 농사지은 농산물을 온라인에서 직거래로 판매하는 거예요. 이외에도 소비자 체험, 생산자 교육, 기부꾸러미 사업 등 공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성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나요?
여성이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서 키우는 것처럼, 여성 농민은 땅, 물, 기후, 종자 등의 환경 자원을 귀하게 여기고 자연이 순환하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국 농업 시스템에서 여성 농민은 소외되어 주체적인 생산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 농민들의 생산방식이 반영된 농산물을 판매하며 여성 농민들의 권리를 되찾고 싶었어요. 여성 농민 공동체를 결성해서 시민사회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농업과 먹거리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어나가려고 합니다. 

 

언니네텃밭이 여성 농민들에게 가져온 변화🎁는 무엇인가요?
여성 농민들의 경제적 자립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몇십 년 농사를 지어도 본인 명의의 땅도, 통장도, 수입도 없던 여성 농민이 많았는데요. 언니네텃밭을 통해 본인 이름의 통장이 생기고,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서 삶에 재미를 느낀다며 마냥 행복해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경제적 자립을 통해 여성 농민이 비로소 생산의 주체로 설 수 있게 된 것이죠.

 

여성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소비자와 직접적 관계를 맺잖아요. 그러다 보니 '농민으로서의 삶을 인정받는 것 같다'며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그 외에도 생산자들끼리 매주 만나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종이와 펜을 들고 있는 선애진 이사장 사진

 

✅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식량주권은 무엇이고, 왜 중요한 걸까요?🤔
식량주권은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며, 문화적으로도 적합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말해요. 고유한 식량뿐만 아니라 농업 생산 체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농업은 해방 이후 지속적으로 수탈의 대상이 되어 끝없는 해체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농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농민에게는 종자권이 없으며, 보조금으로 유지되는 농업 선진국 농산물과의 경쟁으로 시장 가격이 붕괴되어 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있어요.

 

농사 비용은 증가하고, 토양은 오염되어 지속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죠. 게다가 고령화와 인구절벽으로 인해 농업 생산 인구 부족이라는 사회문제에도 봉착해 있어요.


따라서 식량주권 실현을 통해 우리가 먹을 농산물을 스스로 결정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과 농민, 자연자원이 활력있게 복원되어야 합니다.

 

언니네텃밭에서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요😏
언니네텃밭은 마을 단위의 여성농민 생산자가 생산한 먹을거리를 소비자 회원이 함께하는 지역 먹을거리 체계를 지향해요.

 

지역먹을거리체계(Local Food System)는 초국적 농식품기업에 의해 장악된 세계 식량 체계로부터 발생하는 먹거리의 위험성, 환경의 파괴, 지역공동체의 붕괴 등에 대항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역 단위의 먹을거리 공동체를 형성하는 활동입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생산자를 보호하며 시장유통체계의 대안을 만드는 활동이죠.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교류하며 신뢰를 쌓고 한 식구처럼, 이웃처럼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토종씨앗을 지키는 거예요. 언니니네텃밭은 토종씨앗을 지켜가며 키워낸 농산물을 판매하며 우리 땅과 우리 먹을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씨앗을 보존하고 선별하여 심는 것은 여성 농민들의 역할이었는데요. 토종 종자로 키워진 제철 생산물로 우리 밥상에 다양함과 건강한 식단을 가져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턱을 괴고 고민하는 듯한 모습의 선애진 이사장 사진

 

✅ 언니들과 만드는 건강한 미래


언니네텃밭을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언니네텃밭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있거나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방과후아동지원센터’에 꾸러미를 지원한 적이 있는데요. 그 꾸러미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언니네텃밭 공동체로 체험활동에 참여하거나 방문을 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이외에도 언니네텃밭의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잃었던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비자의 후기를 들을 때라든지, 어릴 적 고향에서 먹었던 추억의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언니네텃밭 농산물에서 그 맛을 다시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등 셀 수 없이 많답니다. 

 

언니네텃밭을 운영하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언니네텃밭 생산자들의 고령화로 인한 생산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 농업의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해서 참 어려운 부분이죠.

 

그리고 소비자들이 원물 상태의 농산물보다는 가공품을 더 원하는데, 가공 작업을 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라구요. 설비의 문제도 있고 법 제도의 문제도 있고, 고민이 많습니다.


운영 주체로서의 어려움은 아무래도 경영이 어렵다보니 실력 있는 상근자들의 근속이 어려운 문제라든지 사무실 운영비와 같은 문제도 있는 것 같아요. 

 

또 ‘언니네텃밭이 추구하는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콘텐츠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싶은데요. 경제적으로나 현실적인 여건 상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경영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매출이 올라야 하기 때문에 생산자를 확대하고 품목 확대 및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약간의 수수료 조정도 했구요. 조합원들과 함께 협력해서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언니네텃밭을 유지한 원동력💪은 어떤 걸까요?
‘여성 농민’이 가지고 있는 주체성이 아닐까요?


여성 농민에게는 여성이나 농민이 가지는 개별적 특성과는 다른, ‘여성 농민’만이 갖는 생산력, 추진력, 연대 및 협력, 그리고 지도력 형성 등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힘들이 내재되어 있더라구요.

 

언니네텃밭 생산공동체는 그 힘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힘이 있는 것 같구요. 그 힘이 언니네텃밭을 10년 동안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가락을 접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선애진 이사장 사진

 

✅ 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변화


언니네텃밭이 놓고 싶지 않은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여성 농민의 존재적 가치'입니다.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힘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있어야겠죠. 


언니네텃밭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그것을 소비하는 이 단순한 과정에 어마어마한 가치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니네텃밭의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너무 거창한 꿈일 수 있지만 ‘지구를 살리는 생산과 소비’를 이뤄내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언니네텃밭이 추구하는 가치에 동참하고 싶은 예비 소비자들께 어필💝해본다면요?

언니네텃밭 제철꾸러미는 여성 농민들이 마을 단위 공동체 안에서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을 매주 회원들에게 보내고, 소비자는 그런 여성 농민들의 텃밭 농사를 회비 형식으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직접 요리하고 밥상을 만드는 여성 농민들이 꾸러미를 꾸리므로, 제철에 어떤 식재료가 몸에 좋은지, 어떻게 조리해야 맛있는지 고려하여 구성합니다. 소비자들은 가정의 규모나 형태, 또는 식생활에 따라서 5가지 꾸러미 중 선택하실 수 있어요.

 

언니네장터는 여성농민이 건강하게 농사지은 농산물을 그 여성농민에게서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직거래 온라인 장터입니다. 건강한 농사를 여성농민과 함께 지으며 여성농민을 응원할 수 있게 되시는 거지요.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신다면 여성 농민의 삶이 변화할 수 있고, 생명력이 넘치는 제철 텃밭 농사를 지속할 수 있으며, 토종씨앗 농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언니네텃밭 꾸러미를 통해 식량주권과 환경은 물론,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꼭 함께해 주세요!

 

언니네텃밭 인스타그램 놀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