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새로운 약초, 이풀약초협동조합
2023.09.19

admin

좋은 약초🌱란 뭘까?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초를 재배하는 생산자에게, 약초를 먹는 소비자에게, 그리고 약초가 자라는 땅에 좋은 게 좋은 약초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풀약초는 합격💯이라고 할 수 있어. 친환경 농법으로 정직하게 재배하여 안전성과 품질이 보장된 약초를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게 하니까. 약초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건 당연하고!

 

지속 가능한 약초 소비 문화로 이로움을 나누는 곳! 오늘은 이풀약초협동조합의 노봉래 대표를 만나 좋은 약초의 가치를 지키고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들을 들어봤어.

 

모두에게 이로운 약초

 

책상에 앉아 손짓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하는 대표의 사진

 

이풀약초협동조합(이하 ‘이풀’)은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요? 😮
이풀은 약초를 원료로 이로움의 가치를 더한 제품을 개발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정직한 생산과 가치소비를 연결하고 있어요.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통하여 약초와 관련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 안전한 약초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GAP 인증 사업을 하고 있어요. 우리 약초만으로도 세련된 소비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조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약초는 수입되는 물량이 워낙 많고, 수입산이 국산으로 혼용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정성껏 약초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약초 농사를 포기하게 됩니다. 정성껏 재배해도 값싼 수입산 약초에 밀려 제값을 받기 힘든 구조니까요. 반면 소비자들은 약초를 구입하고 싶어도 믿고 구입할 곳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구조를 우리 힘으로 극복해보고자 했습니다. 정직하게 생산된 약초가 제값에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평소 가깝게 지내는 선도적인 농부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오미자 바구니를 들고 있는 생산자와 대표 사진

 

‘이풀’이 ‘이로운 풀’의 줄임말이라고 들었는데, ‘이로움’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궁금합니다.
보통 약초는 한약재, 약용작물, 생약 등 용도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데, 소비자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멀게 느껴집니다.

 

이풀은 약초가 우리 실생활에 가깝고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약재 뿐만 아니라 식음료 소재, 관상용 등으로 말이죠.

 

그래서 이로운 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몸과 땅을 이롭게 하는 고마운 풀, 꽃, 나무인 거죠.

 

다른 약초와 다른 ‘이풀약초’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겉으로만 보면 다 비슷해 보이죠.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 약초도 농부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재배하느냐에 따라 다른 약초가 됩니다. 


이풀의 약초 선별 과정은 매우 엄격합니다. 이외에도 가공, 상품성에서 다른 약초와 크게 차이가 나죠. 약초 재배의 과정을 다 알 수 있는 얼굴 있는 약초, 이것이 이풀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까지 몰랐던 새로운 약초

 

약초밭에서 약초꾸러미를 들고 서 있는 대표 사진

 

‘약초는 쓰고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맛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한약 때문 아닐까요? 각 약초의 향을 맡고 맛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당귀, 천궁처럼 강한 향을 내는 약재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스타벅스에 오미자 음료가 있듯이 약초도 다양하게 블렌딩하면 세련되고 맛있는 음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약초를 오감으로 경험하며 알아가다 보면 그런 인식은 조금씩 없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 순간에 극복하기는 어렵죠. '약초는 쓰고 맛이 없다'는 인식은 오래 되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낯선 약초를 경험하고 알아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약초학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계기도 위와 같을까요?
맞습니다. 약초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기 위해서 입니다. 소비자들이 약초 소비를 망설이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약초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고, 약초는 맛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이에 대한 가이드를 주기 위해 약초학교와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약초학교에서는 약초 로스팅, 약초 티백 만들기, 전통 술 빚기 등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약초 채수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약초와 관련한 색다른 식경험도 제공하고 있죠.

 

이외에도 약초기행과 같이 약초를 직접 만나고 느낄 수 있는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약초와 가까워지는 경험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풀약초 블렌딩티 사진

 

약초가 처음인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제품이 있나요? 🤗
저는 당연히 이풀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이풀의 블렌딩 티는 약초가 처음이라 낯선 사람들에게도 그 향과 기운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차입니다. 한의사 자문도 받았어요. 약초는 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약초를 고르는 법👆이 있나요?
사람도 성질이 불 같은 사람, 온화한 사람, 일을 빨리 하는 사람, 느긋한 사람 등 다양하잖아요? 약초도 각각 성질이 있어요.

 

그래서 경험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나에게 맞는 사람을 고르는 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직접 경험해보아야 합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베트남 카페쇼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대표 사진
 

‘베트남 카페쇼’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베트남에 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96년부터 회사 일로 약 7년 정도 베트남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시장이었죠. 또, 베트남이 차를 좋아하는 나라이기도 해서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이유가 겹쳐 베트남에 가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현지의 반응은 어땠나요?😀
베트남 시장에서 이풀 제품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 약초로 블렌딩 티를 만들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들도 잎차 중심에서 기능이 있는 허브티로 관심이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더니 이풀을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뿌듯했죠. 어떤 분은 매일 부스에 방문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사진도 찍어주고 현지 시장 상황도 설명해 주셨어요. 심지어 어떤 분은 저희를 대신해 베트남 방문객들에게 이풀 제품을 홍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2016년부터 LA, 시애틀, 뉴질랜드 등에 약초를 수출하고 있는데, 해외 반응은 어떤가요?
오래 전 한 박람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오더를 받아, 작은 규모지만 약 4년 정도 수출을 했습니다. 다만 간접 수출이라 현지 반응을 정확히 알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직접 수출을 하려고 마음먹고 온라인으로 미국 아마존, 동남아 쇼피에 입점하고 있는데, 반응은 아직은 미미합니다. 

 

 

이로운 풀, 이로운 삶

 

골든티켓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대표와 상임이사 사진

 

이풀약초를 운영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모든 순간순간이 보람되었어요. 이풀에 저의 시간을 온전히 담았기 때문이죠. 

 

좋은 제품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 수출 오더를 받았을 때, 발달장애가 있는 직원들과의 시간, 계획대로 일이 되지 않아서 실망했을 때조차도 돌아보면 다 보람 있는 시간들입니다. 

 

가장 선명한 건, H-온드림에서 골든티켓을 수상할 때입니다. 창업 초기에 이풀의 가치를 인정받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라고 생각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테스트하며 이풀의 방향성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무엇을 할지 말지를 경험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소엽 밭을 거니는 대표 사진

 

대표님에게 ‘약초🌱’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원래 가던 길로만 다니는 사람입니다. 변화를 싫어하죠. 그런데 이풀을 하면서 계속 새로운 길로 가게 되었어요. 자의든 타의든, 내키든 안 내키든 저는 또 밀려서 이리저리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새로운 곳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초를 통해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었고 아직 그곳에 남아있습니다. 약초를 알지 못했다면 몰랐을 것들이죠. 그래서 저에게 약초란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신비로운 약초’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약초가 있는 삶의 순간을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약초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속에 다양한 형태로 머물 수 있도록요. 항상 새로운 약초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이풀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