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는 서달산의 특별한 밤숲
2023.11.29

admin

매캐한 연기와 시끄러운 경적 소리는 언제나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 소음공해에 시달릴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아무래도 상쾌한 자연이야🌳


심신을 안정시키고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서달산에 다녀왔어. 선선한 가을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왔지.


시원한 가을 바람과 푸른 나뭇잎 사이로 별빛🌠이 쏟아지던 그날 밤 이야기, 같이 들어볼래?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 사진

 

1️⃣ 자연과 친해지기
가장 먼저 한 일은 다 함께 하늘을 보는 거였어.

 

눈을 감고 숲의 소리를 들었지. 이렇게 가만히, 고요히 있던 게 언제였을까 생각이 들더라구. 

 

여러 모양의 나뭇잎 사진

 

그 다음으로는 나만의 별을 찾는 시간을 가졌어.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도 아니고 숲에서 별 찾기라니. 처음에는 이 넓은 숲 어디에 별이 숨어 있을까 생각했는데, 나뭇잎과 돌 등 이것저것 줍고 만지고 하는 사이에 낯설었던 자연이 다 별이었어.


다양한 모양의 나뭇잎을 주워 와서 나뭇잎 가위바위보🖐를 한 것도 재밌었어. 자연에 모양이 참 많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지.


테이블 위에 토마토, 빵 등 재료를 펼쳐놓고 샌드위치를 만드는 사진  

2️⃣ 비건 지향 샌드위치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 배가 고파졌어. 잠시 실내로 들어와 간단히 배를 채웠지. 메뉴는 못난이 토마토와 콩고기로 만든 비건 지향 샌드위치🥪

먹으면서는 틈새 환경 지식도 얻었어. 먼저 크기가 제각각이고 상처가 있어 팔리지 않는 못난이농산물🍅에 대해 알게 됐어.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의 1/3이 못난이 농산물이래.

 

모양만 조금 다를 뿐이지 아주 맛있는데 말야. 앞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자주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소고기 1kg와 토마토 1kg을 얻는 데 들어가는 물의 양이 몇 배인지 맞추는 깜짝 퀴즈도 있었어! 정답은 소고기가 토마토에 비해 무려 127배😱 하루 한 끼라도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림자 연극을 하고 있는 사진

 

3️⃣ 그림자 연극과 밤 산책
해가 진 이후에는 나뭇잎으로 만든 인형으로 그림자 연극을 했어.

 

어두운 곳에서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게 재밌더라구. 
 

밤숲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 사진


밤 산책도 잊을 수 없었던 경험이야.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던 별빛과, 뺨을 스치는 쌀쌀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나를 다시 깨우는 기분이었어.

 

글헤는숲 편지지와 편지 봉투, 펜 사진

 

4️⃣ 나에게 쓰는 편지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며 활동을 마무리했어. 참고로 이 편지는 6개월 뒤에 오는 느린 편지야. 자연 속에서 천천히 보낸 오늘을 한층 더 깊이 있게 간직할 수 있겠더라구.

 

한적하고 고요한 밤숲에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와 재미를 찾을 수 있었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없이 시간을 보낸 게 오랜만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즐거웠어. 


마음이 바쁠 때 가끔 시간을 내서 동네 뒷산에 가도 좋을 것 같아. 그렇게 가만히 자연을 느끼다 보면, 항상 우리 주변에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