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도심까지 살기 좋은 마을을, 꿈꾸는도토리
2023.10.19

admin

꿈이란 거, 꿀 때는 낭만적이지만 막상 이루려고 하면 참 쉽지 않아😞 이런저런 걸림돌과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잖아.

 

하지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걸림돌을 디딤돌 삼아 발을 내딛는 사람들도 있어.

 

꿈꾸는도토리협동조합은 살기 좋은 마을을 꿈꾸며 친환경 라이프를 확산하고 있는 예비 사회적기업이야. 자원봉사로 시작해서 지금은 어떻게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는지, 조양민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어😊

 


꿈틀꿈틀 꿈을 꾸다

 

서달산 숲 벤치에 앉아 있는 대표 사진

 

꿈꾸는도토리협동조합은 어떤 일을 하는 조합인가요?😀
지속가능한 친환경 라이프를 만드는 협동조합입니다. 생태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제로웨이스트 겸 비건 지향 카페인 감탄상회를 운영하고 있어요.

 

‘꿈꾸는도토리’라는 이름이 참 귀여워요. 혹시 이름에 담긴 뜻💬이 있나요?
‘도토리’는 ‘도서관의 토대를 이루는 이들’이라는 이름의 도서관 자원봉사 모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자원봉사에 국한하지 않고, 활동을 확장하며 비영리민간단체 ‘꿈꾸는도토리’를 결성했어요.

 

저희가 꿈꾸는 것들을 해나가자는 의미로 ‘꿈꾸는도토리’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꿈꾸는도토리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도서관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자세히 말하면, 자연 속에서 인성을 키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죠. 

 

아이들과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 새로운 공간을 찾아 헤맸어요. 그러다 숲에 버려진 컨테이너를 발견해 숲 속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죠. 숲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생태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환경 관련 활동을 도심에서도 풀어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21년 꿈꾸는도토리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감탄상회를 만들었습니다. 주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환경 관련 활동을 함께 해나가고 있죠.

 

 

숲과 책을 잇다 

 

PPT를 띄우고 발표를 하는 대표 사진

 

숲 속 버려진 컨테이너를 도서관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공간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무작정 돌아다녔어요. 구청, 경찰서, 성당, 교회, 임대라고 붙여진 곳 등 도서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곳은 모두 방문하고 연락했는데 모두 거절당했죠. 

 

포기하려 할 즈음, 우연히 서달산 숲에 버려진 컨테이너를 발견했어요. 구청 녹지과에 연락하자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다가, 저희가 하고 싶은 걸 자세히 이야기하니 제안서를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중간에 다른 부서의 반대로 불발될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지만, 녹지과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신 덕분에 도서관을 만들 수 있었어요. 

 

숲속도서관에서 하는 그린북 프로젝트6는 무엇인가요?📖
그린북 프로젝트6은 서달산숲속도서관에서 하는 프로젝트 중 메인으로 진행하는 6가지 활동이에요.

 

숲속도서관을 운영하는 ‘그린라이브러리’, 봄과 가을에 여는 숲 축제인 ‘그린페스타’, 아이들의 인성을 키우는 ‘책과 노니는 마을학교’, 텐트, 책, 빔 프로젝터 등을 공유하는 ‘도토리공유마을’ 등이 있어요.

 

저희는 도서관이 도서관의 기능뿐만 아니라 주민과 주민이 만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기를 원해요. 때문에 그린북프로젝트6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주민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진행했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숲에서 진행한 프로그램들은 전부 기억에 남아요. 특히 보호자, 어린이 모두가 즐겁게 참여해주면 정말 행복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책과 노니는 마을학교’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숲에 텐트를 치고 책을 읽으며 건축, 연극 등 다양한 수업을 하는 활동인데요. 코로나 때 상황이 어려워 소규모로 6명만 지원을 받았는데 100명이 넘게 지원해주셔서 깜짝 놀란 적도 있어요. 숲 속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연극 수업의 경우, 아이들이 홍보 포스터도 만들고 대본도 직접 쓰는 활동이라 가장 재미있어 해요. 겨울에는 눈을 맞으며, 비가 내리면 비옷을 입고 진행하는 특별한 프로그램 중 하나죠.

 

 

숲으로 풍덩

 

숲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린이 사진

 

숲🌳에서 진행하는 ‘별헤는숲’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가까운 도심, 밤 숲에서 오감으로 숲을 느끼며 지구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나무별, 진짜 별, 마음의 별을 찾는 미션 수행하며 자연의 소중함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어요.

 

‘별헤는숲’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자연 속에서 자연을 직접 느끼며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거죠. 학교에서는 북극곰을 보여주며 일방적으로 환경교육을 하는데, 이렇게 환경문제를 배우면 잘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먼 나라 이야기 같죠.

 

그래서 숲을 체험하며 온몸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 기획했어요.

 

대표님에게 ‘숲’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숲이란 ‘에너지원’이에요. 숲의 고요함, 고유함, 깊음이 저를 치유하기도 하고 한 발 더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에요.

 

봄에는 생동감 넘치는 봄바람이, 초여름에는 싱그러운 오솔바람이 불잖아요. 숲에는 이렇게 계절마다 다른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있다 보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걸음을 디딜 힘을 받아요.

 

 

일상 속에서 함께

 

감탄상회 앞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주민들 사진

 

감탄상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숲속도서관 인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숲에서 하는 생태교육에 많은 분들이 갈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걸 도심에서도 해볼 수 있겠다 싶었죠.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19였어요. 환경문제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도심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섞여서 친환경 활동을 해보자고 마음먹게 되었죠. 그래서 제로웨이스트 숍 겸 비건 지향 카페인 감탄상회를 오픈하게 되었어요.

 

감탄상회만의 특별한 점👍을 소개해주세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집중한다는 점 같아요. 다른 제로웨이스트 숍에서는 보통 물건을 판매하는 데 집중한다면, 감탄상회는 주민들의 삶 속에서 친환경이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큰 노력을 하고 있어요. 습관이 될 수 있게요.

 

감탄상회 앞에서 골목반상회나 골목축제 등의 행사를 여는데요, 처음엔 저희가 주도했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해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감탄상회를 운영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주민들의 성장인 것 같아요. 감탄상회를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저희가 주축이 되어 활동이나 스터디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주민분들이 주축이 되고 저희는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주택가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보람을 느낄 수 있어 기뻤어요.

 

 

다함께 잘 사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감탄상회 골목장터 사진

 

꿈꾸는도토리를 시작하기 잘 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많을 것 같아요😃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 미소를 보았을 때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주민분들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워하실 때,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신나게 웃는 소리를 들을 때 힘들게 준비한 노고가 한순간 녹아요.

 

오래 꿈꾸는도토리를 이어올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저희가 꿈꾸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해요.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 꿈을 꾸죠. 그런 과정이 계속되다 보니 꿈꾸는도토리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기러기 비행처럼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함께 노력하죠. 제가 대표로 있지만, 때로는 동료들이 앞서서 끌어주기도 해요. 이렇게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고 믿고 의지하다 보니,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극복하기 쉬운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소통, 연대, 실천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다 함께 잘 사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환경과 관련된 실천을 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따르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1명의 완벽한 환경운동가보다 100명의 부족한 환경운동가들이 더 낫다는 신념으로, 더 많은 주민들과 함께 활동을 해나가고 싶어요. 쉽게 참여하고 실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

 

감탄상회 비건 샌드위치도 계속 개발 중에 있어요.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하나하나 더하며 주민들과 좋은 제품들을 나누고 환경 교육 활동 및 실천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 여정에 여러분도 작은 걸음을 함께해주신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꿈꾸는도토리협동조합 감탄상회 인스타그램 놀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