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껍질이 커피 담는 컵으로
2023.09.21

admin

컵이 넘쳐나는 세상이야.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면 MD 시즌상품이라면서 화려한 텀블러와 컵들이 시선을 감싸지. 무슨무슨 브랜드에서 행사만 했다하면 로고 박은 머그잔을 많이도 나눠주고 말이지.

 

다들 입이 여러 개 달린 걸까? 입은 하나인데 왜들 그리 컵을 수십 개나 모아대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얼마 전에 진짜 좋은 컵을 선물로 받아서 소개해주려고 해.

 

바로 허스키컵이야!

 

 

딱 보면 플라스틱 같지? 만져봐도 단단한 게 영 플라스틱 같아.

 

하지만 허스키컵는 커피 공정에서 버려지는 생두 껍질을🫘 업사이클링해서 만든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어.

 

내가 화학 전공이 아니라서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허스키컵은 플라스틱컵보다 훨씬 더 좋아. 고온에서 변형이 전혀 없고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거든.

 

 

유리컵보다도 좋아. 일단 가벼워. 컵 무게가 별건가 싶지만 은근이 신경쓰이는 거 알지? 그리고 깨질 염려가 없어.

 

세로로 된 줄무늬가 있어서 컵에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잡기 어렵지 않아. 덕분에 컵홀더가 필요없지. 표면에 물방울이 맺혀도 사이로 빠져나가니까 미끄럽지 않고.

 

 

신석기 시대에 빗살무늬 토기가 유행했던 게 이런 원리 때문일까? 조상님들의 지혜를 잘 응용한 허스키컵 칭찬해~!👏

 

 

컵의 재질이 걸걸해서 '허스키'컵은 아니야.

 

Husk는 곡물의 껍질이라는 뜻이지. 커피의 껍질을 재활용해서 만든 컵이니까 적당한 이름인 거  같아. 컵도 따지고 보면 액체를 답는 껍질이니까!

 

근데 생각해보면 낭만 그 잡채... 한 몸처럼 지내던 커피와 커피 껍질이 헤어졌는데 서로 생사여부도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영화처럼 다시 만난 거야😥

 

껍질아 그동안 잘 지냈니?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참 고생 많았구나.

우리 이제 다시 헤어지지 말자...

 

 

 

그럼 주접은 그만 떨고 허스키컵으로 커피를 한 번 마셔볼게.

 

이건 집에 있는 커피머신 '일리'야. 네스프레소보다 저렴한데 디자인은 더 예쁜 것 같아. 나름 일리 있는 선택이지?

 

 

그리고 이건 다회용 캡슐이야. 일리의 커피캡슐은 알고보니 플라스틱이더라고. 몇 번 먹다가 쓰레기 나오는 걸 보고 현타가 와서 샀어.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지!🪄

 

네스프레서 캡슐은 수거해서 재사용한다고는 하던데 그것도 영 귀찮을 것 같아.

 

 

커피: 내려갈게

 

 

(씨익)

 

 

분위기 있는 컵에 마시니까 커피가 더 고급스러워지는 느낌이야☕

 

 

마지막은 허세를 담아 갬성 사진 한 장.

 

 

참고로 허스키컵을 만드는 회사 'Huskee Cup'은 호주의 비콥이야. 

 

비콥(B-Corp)은 사회환경적 성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해서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에게 붙는 인증이지. 글로벌 수준에서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이야. 대박... 엄청난 회사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