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지 않아도 알아요, 더느린걸음 박서희 작업치료사
2023.11.23

admin

너와 나의 거리는 언제쯤 가까워질 수 있을까? 요즘엔 좀 괜찮아진 것도 같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음 놓고 사람을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했잖아. 지긋지긋한 코로나 때문에💢


더느린걸음 치료사님들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대. 하지만 이가 없어도 잇몸은 있는 법! 무서운 코로나도 치료사님들의 열정은 꺾을 수 없었지🔥

 

직접 만나야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바꿔버렸어. 


화면 너머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더느린걸음 박서희 치료사님과의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할게!🙌

 

창가에 서 있는 박서희 작업치료사 사진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느린걸음에서 작업 재활을 담당하고 있는 작업치료사 박서희입니다. 

 

작업치료사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어느덧 13년이 되었어요. 특수학교 작업치료사로 9년 정도 일하다가, 더느린걸음을 만나 비대면 작업치료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더느린걸음과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나요?😮
2020년에 육아휴직을 하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였는데, 발달장애 자녀를 둔 보호자 분들이라면 더 불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 자체가 어려웠으니까요.


자녀를 둔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도움되고 싶은 마음에 가입한 곳이 느린걸음 카페였어요. 이곳에서 보호자가 가정에서 아이와 할 수 있는 활동을 알려주는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전화와 쪽지로 구체적인 가정 계획표와 활동 방법을 알려 드리기도 했죠. 그러다가 장진수 대표님이 연락을 주셔서 정식으로 더느린걸음과 함께하게 되었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박서희 작업치료사 사진

 

재활교육은 보통 장애인 당사자에 대한 재활교육만 생각하는데요, 보호자 대상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보호자가 정확하게 알아야 아이의 발달 촉진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아이의 행동 원인을 이해하게 되면 힘든 순간에도 보호자들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습니다.


비대면 재활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먼저 전화로 첫 상담을 진행해요. 상담 결과지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제공해 드려요.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화면에 비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비대면 아동 평가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보호자분과 함께 현재 아이의 발달 수준, 보호자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여 수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을 짜드리고 잘 수행하셨는지 점검합니다.

 

비대면 교육에 대한 발달장애 아동과 보호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대부분 수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났던 보호자분들은 다들 따뜻한 분들이셔서, 제가 오히려 수업을 하면서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양손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V자를 만들며 웃고 있는 박서희 작업치료사 사진
 

더느린걸음에서 일하면서 생긴 변화🔍가 있나요?
제 삶에 여러 변화를 가져다주었어요. 기존에는 한 곳에서 몇 년 동안 같은 아이들을 가르쳤는데요. 비대면 재활교육을 시작하고 3개월 영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화면을 통해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보호자와 아이들을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직접 만나서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어요. 아동발달센터를 창업하는 계기가 되었죠. 현재는 비대면 교육과 대면 교육을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에서 보람💌은 어떻게 찾으시나요?
보호자들과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보람을 얻습니다. 보호자들이 저에게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실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박서희 작업치료사 사진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노력’과 ‘집중’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최대한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고 미세한 변화와 행동까지 관찰하려고 노력해요. 일과를 마치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질 정도로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려면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공감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보호자와 아이를 만난 상황으로 들어가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죠. 진심을 다해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도 중요해요. 나를 잠시 내려놓는다면 상대방에게 공감하기가 더욱 쉬워질 거예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제 원동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엄마로서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누군가의 보호자이자 엄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서가 앞에서 책을 펼치고 서 있는 박서희 작업치료사 사진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더느린걸음 비대면 재활 교육을 통해 고민이나 어려움이 많은 보호자들의 곁에서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아이와 어르신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발달센터를 개원하는 거예요. 남편은 딸기 농사를 지으면서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저는 아이와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유 공간을 꾸며드리고 싶습니다.

 

작업치료사님께 더 느린 걸음✨은 어떤 의미인가요?
‘감사’ 그리고 ‘가치’입니다. 


장진수 대표님은 제가 하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감사한 분입니다. 덕분에 제 일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더느린걸음에서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가치 있는 일을 함께 해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