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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박사 홍수열의 '지구를 살리는 쓰레기?'

아니근데진짜 이제 우리, 행동해야 할 때 아니야?

지구를 살리는 습관 제로 웨이스트!

기후 위기, 동물권, 건강을 위한 비거니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배리어프리!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용기 있는 행동을 하고 싶은 널 위해 캐빈이 준비했어!

아니근데진짜 지금 바로 읽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뭔가를 시작하는 건 누구나 맘 먹으면 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지속해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온갖 불편함을 극복하고 가장 무서운 습관까지 바꿔야하는 환경🌱을 위한 행동들, 제로 웨이스트로 살기는 생각보다 어려워요. 그 길에 먼저 나서서 하루 하루를 기록하고 자신을 점검하며 스스로 제로 웨이스터로 성장한 한 사람이 있어요. 환경 블로거로 잘 알려진 소일 작가를 만납니다.

🎥 캐빈TV, 소일작가의 영상강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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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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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 7년차, 소일입니다. 환경과 사회에 나쁜 영향을 덜 끼치는 삶을 지향하는 ‘윤리적 최소주의자’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와 <나는 윤리적 최소주의자, 지구에 삽니다> 라는 책을 쓰면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2021년 출판한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는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이라는 부제처럼,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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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일 - YES24 작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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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저의 인생은 바뀌었어요. 터닝포인트가 된 결정적 그 날을 지금도 잊지못한 답니다. 먼저 첫번째 날은 2011년 3월 11일이었어요. 그때 제가 일본에서 살고 있었죠. 동일본에 엄청나게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본 날이었어요. 당시 저는 지진의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지진 규모 9.0이라고 하는 일본 근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고 워낙 내륙 일본의 본토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피해가 막심했죠. 그래서 1만 5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2천 명 이상이 실종되고, 22만 명 이상이 한시적, 영구적 난민이 되었을 정도로 심각한 자연 재해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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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SBS 외

이거 진짜 심각하다고는 느꼈지만, 사실 마음의 한 편에 이런 마음이 있었어요. 원래 일본이니까 그래, 그리고 당연하게 우리나라는 지진이 없는 안전한 나라라고 안심했어요. 그런데 남의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이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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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11/04/15/36433286.1.jpg?type=w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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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2일. 당시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저는 수원에 살고 있었는데 저희 집 화장대 거울이 살짝 울렁하고 흔들리는 걸 보았어요. 그걸 딱 느끼는 순간 정말 제 머릿속에 지진 해일처럼 2011년 3월 11일 당시에 발생했던 여러 사건들, 일본 사회의 분위기 이런 것들이 확 밀려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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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투데이 외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후 또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피난 가방을 싸던 일본인 친구가 딱 생각이 났죠. 그때 피난 가방을 싸던 친구처럼 나도 이제 피난 가방 싸야 되는 거 아닌가? 걱정하면서 제 방을 딱 돌아봤는데, ‘책장을 가득 채운 책📚, 찬장에 잔뜩 쌓여 있는 그릇들이 지진이 발생하면 와르르 쏟아지겠구나! 지금 피난 가방을 쌀 때가 아니라 불필요한 잡동사니부터 정리를 좀 해야겠구나!’ 하고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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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일작가 / Co-creating solutions to the Climate emergency (commonplace.is)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저는 보다 가볍게, 쓰레기를 덜 만드는 삶 ‘제로 웨이스트’의 실천을 시작했어요. 바로 네이버 블로그도 개설했죠. 실천과 기록✍️이 동시에 시작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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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네이버 블로그의 목표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 천 가지를 덜어내자.’ 였어요.
그러면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내 삶의 알맹이만 남지 않을까?’
그 출발과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 첫 번째 글을 999번이라고 번호를 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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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일작가 블로그

그래서 한 가지 한 가지씩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낼 때마다 번호 하나씩 줄이면서 알맹이에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아직 1천 개를 다 채우지는 못했고 이제 한 960가지를 덜어냈어요.

“1000가지를 덜어내기로 마음먹고 잡동사니를 정리하다가
신기한 걸 알아냈어요. 분명히 안방을 정리하면, 안방이 아주 깨끗해져요.
그런데 안방‘만’ 깨끗해지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안방에 있던 물건들이 창고로, 주방으로, 거실로 자리를 이동해요.
정리를 하면 그곳만 깨끗해지고 물건들이 막 자리를 옮겨가요. 뭐야? 이거 물건이 우리 집에서 빙빙빙 돌고 있는 거 아니야? 집안에서 빙빙!”

아! 우리 집을 심플하고 단순하고 미니멀하게 하려면, 집 바깥으로 이 물건들을 내보내야 하는 거구나! 집 바깥으로 쓰레기는 다 버리자? 그러면 집 밖으로 버린 쓰레기는 어떻게 되지? 우리 집, 제 방을 정리할 때 우리 집에 있던 쓰레기나 물건들이 빙빙빙빙 우리 집을 돌고 있는 것처럼 내가 집 바깥으로 내보낸 이 물건들이 이 지구 안에서 빙빙빙빙 도는 거 아닐까? 그동안 버린 쓰레기는 어떻게 됐지? 그렇게 꼬리를 무는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나는 이 지구에 쓰레기만 남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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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1년 지구생태용량초과의 날은 7월 29일(overshootday.org)
✅지구생태용량 최고의 날이 궁금하다면?
한국환경공단 네이버블로그🔗

“최소한으로 소유하는 ‘그냥’ 최소주의자가 아니라, 지구에 남기는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인 ‘윤리적’ 최소주의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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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0’으로 한다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하려니 쓰레기는 주변에 너무 많고,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도대체 저는 얼마나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지 쓰레기부터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포장재 쓰레기, 일회용품 등 어떤 쓰레기가 많은지 살펴보니까, 어떤 쓰레기를 줄여야 할지 감이 잡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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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ectorstock

“제로 웨이스트라는 말대로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지 않는 일은 불가능하다!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재밌고 쉽게 할 수 있는 정도만 하겠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한 7년전부터 오늘까지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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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할 수 있는 영역이 보이기 시작했죠.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싶어도, 일상 속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어떤 걸, 어떻게 해야 할지 나름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원칙을 정했습니다. 먼저, 다른 쓰레기는 몰라도, ‘일회용품’ 쓰레기는 안 만들고 싶었어요. 다음으로 플라스틱 대신 천연 소재를 쓰기로 하자. 플라스틱이라는 소재가 참 가볍고, 내구성도 뛰어나지만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크죠.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는 5초, 사용하는 데 5분, 그리고 썩는 데는 500년 걸린다.’ 라는 말도 할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플라스틱 대신 천연 소재를 쓰는 걸로 하자! 세 번째로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해서 오래오래 고쳐서 쓰자! 마지막으로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방법을 선택하자는 네 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삼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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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일작가 제공

물론 원칙과 기준이 있다고 해서,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죠. 올해 여름 그린피스에서 진행한 ‘플콕조사’에 참여했는데요. 일주일간 24개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만들었습니다. 복숭아 완충재, 예상 못 한 야근에 딸려오는 배달 음식 쓰레기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하나도 만들지 않은 날도 있지만, 왕창 쓰레기를 만든 날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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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네이버 포스트

그럴 때면, ‘에잇,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려고 했는데, 쓰레기를 만들어 버렸네, 망했어.’ 라고 자포자기보다 ‘오늘은 쓰레기를 만들었지만, 내일은 안 만들게 노력해볼까? 빈 그릇🥣에 어떤 음식을 포장해오지?’ 라며 웨이스트 실패보다 나의 성공 경험에 더 집중했어요.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는 어차피 없다!
그러니까 조금씩 꾸준하게 해보자, 세상에 쓰레기가 이렇게 많으니,
아직 나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다!’ 라고요.

요즘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기후와 환경에 대한 심각한 조짐들이 쏟아지는데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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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쏟아지는 환경 기사,
기후 위기 상황을 보면 이러다 인류가
이 지구에서 사라지게 되는 게 아닐까 걱정마저 들어요.
세상이 이대로는 멸망할 것 같으니,
뭔가 ‘변화’ 가 필요할 것 같다고 느낄 때,
저는 세상이 왜 안 바뀌는지를 한탄하기 보다,
그래서 ‘나’ 는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 고민해요.
세계는 못 바꿔도 ‘나’ 는 바꿀 수 있으니까요.

텀블러를 사용하고, 손수건을 쓰는 것으로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없죠.
그렇지만 그 해결의 시작점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제로_소일_12_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보고서
제로_소일_12_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보고서
제로_소일_12_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보고서
출처: unsdgs국문본 PDF 파일 (ncsd.go.kr)

2030년 우리 세계의 전환을 이야기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서문을 보면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 고 말하는 글이 있어요. 히어로 영화 대사가 아니라 2015년 UN총회에서 193개국 정상이 모여 만장일치로 합의한 결의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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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_소일_13_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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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 지속가능발전목표 서문 중>

‘나’ 한 명의 실천은 좌절하기 쉽지만, ‘우리’의 실천은 힘이 있다고 믿어요. 무엇인가를 배우고, 새로운 결심을 한 걸 바로 ‘행동’ 으로 실천하는 ‘습관’ 을 들이려고 해요. 습관으로 인생과 세계가 바뀔 수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50년 후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도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서 “할머니가 젊었을 때, 50년 전에는 진짜 살기 나빴노라." 라고 회상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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