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만나고 왔음! ESG 경영,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
2021.11.26

admin

 

🐬파타고니아 만나고 왔음! ESG 경영,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

 

 

요즘처럼 급 쌀쌀해진 날씨에 가장 손이 가는 거, 바로 파타고니아 후리스입니다. 외투를 입기 전 늘 걸치는 디폴트 옷 중 하나일 정도로 자주 입는데요, 사실 많은 서라비들도 파타고니아를 좋아하고, 그 이상으로 파타고니아 철학을 따르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봤을 거예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옷을 사지 말라고 하는, 이 놀라운 이야기를 진심 가득 담아 진지하게 펼치는 파타고니아의 이야기, 파타고니아 환경팀장님과 함께 나눠봤어요.🙌 

 

파타고니아에서 환경 보호에 관련된 일을 기획하고 전담하는 환경팀 소속으로 현재 7년째 근무 중. 각종 환경 이슈에 대해서 조사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방안을 찾는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본사 및 전세계 파타고니아 지사 담당자들과 소통한다.

 

 

 

 우리의 비즈니스가 기후 위기의 원인입니다 

 

 

 

Q 파타고니아 사이트를 들어가자마자 <우리의 비즈니스가 기후 위기의 원인입니다>라는 문구를 읽을 수 있는데요, 파타고니아 비즈니스와 기후 위기,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우리는 지구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금도 환경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파타고니아의 비즈니스가 기후 위기에 분명히 기여하는 바가 있는 거죠. 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구를 되살리는 데 힘을 쏟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는 철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Q 파타고니아는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전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엄청난 이슈죠. 탄소 중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탄소 중립을 2050년에 달성한다고 해도, 지구 온도 상승 범위가 1.5도 안에서 멈춘다고 해도 기후 변화를 멈출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더 적극적으로 보존을 넘어서 되살리는 일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것과 관련해서 회의를 계속 하고 있어요.  

 

Q 한국 파타고니아에서는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논의되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아직 논의 중이라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예를 들면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운동이나 신공항 건설 반대 캠페인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립공원 개발 반대나 해양보호구역 확대 등 갈등의 소지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Q 엄청 구체적이고 급진적이기까지 해요. 

👉파타고니아가 말하는 환경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오히려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이슈 중심입니다. 

 

Q 가장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강하천의 흐름을 막는 인공 구조물 보를 철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전국에 3만4000천 여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는데, 도시화로 인해 약 5000여 개의 보들이 방치되어 있어요. 방치된 보 폐기물은 강바닥에 퇴적물이 쌓여 썩게 하고 수많은 어종들의 이동을 막는 등 생태계 파괴를 야기하곤 합니다. 이를 철거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해 오면서 환경단체는 물론 환경부도 이 사안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 말부터 보들이 철거될 예정이에요. 

 

 

 

   <성남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탄천 주변 보 철거 캠페인을 진행했고, 철거가 결정되었다. 보가 사라진 공간은 벽화로 채워질 예정이다.>

 

 

 

Q 보 철거 문제는 우리나라의 지역성이 강한 환경 이슈인데요, 이처럼 파타고니아 지사마다 진행하는 환경 캠페인이 다른가요? 
👉네 맞아요. 저희가 지사를 운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렇게 나라마다 환경 문제나 이슈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환경 문제를 풀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게 지역성, 긴급성, 활동성 이 세가지 예요. 그 나라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이죠. 지사의 목적과 역할이 그 지역의 환경 보호에 있으니까요. 

 

 

 

 ✅ ESG? CSR? 그보다 더 중요한 이것 

 

 

Q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환경을 최우선에 두는 남다른 결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가요?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저희의 미션입니다. 이 미션을 사명으로 생각하는 임직원들과 함께 환경문제에 관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는 철저하게 환경에만 집중해요. 예를 들어 예산을 들여 환경 캠페인을 한다고 했을 때 일반 기업에서는 이게 매출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반면 저는 파타고니아에서 일하면서 단 한 번도 매출과 관련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번 보철거 캠페인을 진행할 때도 제가 들은 이야기는 정말 보를 해체할 수 있느냐, 몇 개 해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거였어요(웃음). 


Q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파타고니아의 철학과 경영 방식이 ESG와 연결돼 회자되곤 해요. 파타고니아가 추구하는 ESG경영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이에 대한 답을 드릴 수가 없는 게 저희는 CSR, ESG, Sustainability 등 과 같은 단어를 쓰지 않아요. 오로지 Responsibility, 책임이라고 일컫습니다. 우리는 ESG경영을 잘하기 위해 이런 일련의 캠페인을 진행해온 게 아니라 그저 저희가 책임져야할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는 것뿐이에요. 


Q 파타고니아는 한번도 ESG를 이야기 한 적이 없는데 모두 ESG경영에서 빼놓지 않고 파타고니아를 소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웃음)
👉저희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실 부끄럽고 민망할 때가 훨씬 많죠. 좋게 봐주시는 만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환경 문제에 있어서 현재 진행 중인 이슈에 계속 관심을 갖고 연대해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태는 일을 계속해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주 소비 세대인 MZ의 등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MZ세대가 환경 보호에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상황이 실제로 심각하거든요, 예전보다. 제가 어렸을 때는 환경이 좀 나았어요. 날씨가 이 정도로 이상하지도 않았고,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하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이 세대가 환경 이슈에 대해 정보를 직접 찾고,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러한 위기의식을 소비를 통해 조금 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요. 이처럼 환경에 진심인 세대의 부상은 기업의 경영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Q 말씀하신 것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이를 따르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기대되는 바와 그에 반해 우려되는 바가 있나요?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력하려는 큰 흐름은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투자자 관점에서 기후위기는 기업에 엄청 큰 리스크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여부가 무척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ESG경영이 대두되었고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그저 유행처럼 불타다가 금방 꺼지게 될까 봐 개인적으로 걱정될 때가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이 ESG경영을 다루는 방식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트렌드,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오히려 너무 과열된 양상까지 띠고 있기도 하고. ESG경영 방식의 본질을 이해하고 근본적으로 전환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합니다. 


Q 왜 소비자는 ESG경영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사실 소비자에게 저희가 감히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기업이 제일 어려운 게 소비자의 행동을 바꾸는 일이거든요. 다만,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기업의 브랜드, 서비스를 구매할 때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고려했으면 좋겠고,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선택 이유를 SNS에 남기는 일 역시 중요한 의사표현이라 이런 걸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것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하는 거라 소비자의 손에서 기업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지구를 지키는 일 


Q 7년간 환경팀장으로 일해오면서 ‘이 일 하기를 잘했다’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금 가장 설레는 일은 앞서 말씀드린, 보철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그 자리에 벽화를 그리고 있는데 어제 그걸 보고 왔어요. 너무 좋더라고요(웃음). 또 내년부터 보가 부서지는데 그거 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한편, 저희와 연대하는 환경단체들에서 고맙다고 말할 때 정말 기뻐요. 사실 환경단체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고 특히 지방의 환경단체들은 더욱 그런데, 이를 함께 연대해가며 지속가능하도록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에서 지원했던 지리산 산악 철도 반대 활동 모습>

 

 

Q 지원이 아닌 연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뭔가요? 
👉지원이라고 이야기하면 수혜자와 기부자의 관계가 생기잖아요. 저희가 그분들한테 드리는 게 아니고 그분들이 하는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게 손을 잡는 의미라서 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그런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하고 싶고요. 지역에 있는 작은 환경단체들은 소외되는 경향이 있는데, 거의 파타고니아가 유일하게 매년 지원하고 있거든요. 

 

파타고니아는 <1% For The Planet>을 통해 매출의 1%를 기부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작은 풀뿌리 환경 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4억 4천만 원을 기부했고 올해는 2억 2천만 원이 더 기부될 예정이다. 

 

Q 7년째 앞장서서 파타고니아의 철학, 더 나아가 지구를 살리기 위한 환경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환경팀장으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당면한 이슈인 보철거를 천개 이상 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그리고 기후 위기 관련해서 준비중인 캠페인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도 성공적으로 잘 진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는 파타고니아 본연의 미션을 잃지 않고, 이를 더 적극적으로 이뤄내는 지사로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거듭났으면 하는 목표가 있고요. 우리나라에 많은 환경 문제들이 있는데 그 환경 문제와 관련한 단체들과 더욱 촘촘한 연대를 이어나가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자 환경팀의 목표입니다. 

 

 

파타고니아에 진심인 우리 서라비들이 찐으로 물어봤다!😝 
파타고니아 김광현 환경팀장께 드루 와, 드루 와~🙆 

 


Q 의류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원단을 어떻게 개발하고 적용하고 있나요? 
👉현재 사용되는 리사이클 소재 비중이 74~80%정도 되는데 2025년까지 나일론,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소재가 아닌 100% 리사이클 소재로 갈 예정입니다. 면도 리사이클 면이나 유기농 면을 사용할 예정이고요.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소재  


1.유기농 면 

파타고니아는 유기농 목화 재배자들과 계약을 통해 1996년 이후 면 의류에 유기농 면을 사용하고 있다. 


2.마이크로 퍼프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것을 막고자 개발된 보온 소재로, 열을 가둬두는 합성 보온재 플루마필(PlumaFill)을 적용해 무척 가벼우며 열 손실을 최소화해 따뜻함을 유지한다. 


3.재활용 나일론 
파타고니아는 방적 공장에서 모은 원사, 직조 공장에서 버려진 자투리 천을 모아 연구 개발 끝에 재활용 나일론을 개발했다. 



Q 수많은 제품 중에 팀장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이 뭔지 궁금해요. 
이거 가장 어려운 질문일 것 같긴 한데요(웃음)? 파타고니아의 모든 제품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저는 등반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서 나노 퍼프 자켓이랑 마이크로 퍼프 재킷을 좋아해요. 되게 가벼운데 따뜻해서 산에 갈 때나, 특히 클라이밍할 때 유용합니다. 
 

 
<(좌)나노 퍼프 재킷) (우)마이크로 퍼프 재킷>

 

 

Q 알면 알수록 멋진 회사라 들어갈 수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은데, 어떤 사람을 뽑나요? 
👉당연히 파타고니아도 기업이기 때문에 마케팅, 홍보, MD 등 각 분야의 전문성과 높은 이해도를 지닌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가장 선행되야하는 점은 우리의 미션을 이해하고 사명감이 장착되어 있어야 해요. 우리는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하기 때문에 지구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과 이해, 공감 능력이 반드시 있어야 되는 거죠. 원론적일 수 있지만 그렇습니다(웃음). 그리고 아웃도어 활동을 실제 좋아한다면 그 미션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더 공감할 수 있을 거라 그런 활동들을 꾸준히 해가면 좋을 거 같아요. 

 

 

🙋ESG경영에 대해 물으러 갔는데, 그걸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 본질에 대해 뼛속까지 가르침 받은 캐빈닷넷 에디터 Y는 이렇게 ‘갓파타고니아’를 외치며 돌아왔다는 이야기로 대화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여기서 캐빈닷넷이 느낀 건 ESG, CSR,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용어가 대두되고 있지만 본질은 바로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투철한 미션 아래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심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가 지속될 때,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 건강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파타고니아의 이러한 환경을 향한 진심과 실천 모습, 늘 응원하고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