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까지 즐겨봤니? 서울 권태기 극복시켜줄 3가지 방법 -2편-
2021.10.14

admin

 

매일 보는 서울, 더 이상 특별할 게 없다고요?

모르시는 말씀. 같은 서울도 어떻게 즐기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어요.

멀리 떠난 여행 못지 않은 즐거움과 재미를 찾고 싶다면 이 방법은 어때요? 

 

✔️서울, 어디까지 즐겨봤니? 서울 권태기 극복시켜줄 3가지 방법 2편 

 

지난주 한강에서 요트타기, 성북동에서 야외 방탈출 게임 하기를 시도하며 색다른 ‘서울의 맛’을 음미했던 에디터 J🧒는 또 다시 2주에 걸쳐 성수동 도장깨기에 들어갔답니다. 하고 많은 서울중에 왜 하필 성수동이었냐고요? 일단 힙하잖아요. 성수동만큼 발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네가 있을까요? 근사한 식당, 힙한 물건이 가득한 상점, 갬성 충만한 카페 등 우리의 눈과 발을 붙잡는 요소가 참 많죠. 그런데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상점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 아셨나요? 이른바 ‘사회적기업’이 성수동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에디터 J🧒는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2주에 걸쳐 착한 가게 순례를 떠났답니다.

 

기왕 쓸 돈, 착하고 의미 있는 소비가 되면 더 좋잖아요.

그런데 왜 2주냐구요? 잠깐 스치듯 보고 떠나기가 너무 아쉬웠거든요. 

 

<출처_ 나무위키 ‘서울’>


✔️ 3~4주차 🏘️ 힙한 동네 성수동에서 착한 가게 이용해보기

 

성수동엔 느릿느릿, 천천히, 여유를 갖고, 그 가치와 철학을 꼭꼭 씹어 볼만한 곳들이 참 많았어요. 먼저 500명의 사회적 기업가가 모여있는 <헤이그라운드>가 인상적이었죠. 이 곳은 일종의 공유 오피스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기후변화, 동네건축, 취약계층의 일자리, 시니어 복지 등 사회 곳곳에서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각개전투중인 기업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어요. 입점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기분이었달까요? 여기에 1층 커피숍에서 마신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마음의 온도를 1도 더 높여줬답니다.

 

<출처_ 헤이그라운드 홈페이지>

 

‘어머 이건 사야해’ 싶게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은 <소영씨스토어> 역시 사회적 경제 기업과 청년이 만들어내는 우수한 제품을 발굴, 소개한다는 선량한 취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국내 거주 미혼모 여성 들이 직접 제작하는 <봄B살롱>의 에코백, 친환경 오랄 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닥터노아>의 칫솔 등 이렇게나 예쁘고 좋은 물건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다면 월매나~ 아쉬웠겠어요. 

 

<출처_ 소영씨스토어 인스타그램>

 

이것저것 구경하는 동안 출출해진 배는 <소녀방앗간>에서 채웠답니다. 2014년 오픈 한 이곳은 시골 어르신들이 직접 키운 농산물을 활용해 산나물밥, 장아찌불고기밥 등 건강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식당이에요. 저염식인데다 하나같이 질 좋은 식재료를 써서 그런지 배불리 먹고도 속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출처_ 소녀방앗간 인스타그램>

 

개인적으로 뽐뿌 오게 만든 숍 2곳이 있었는데 바로 <119 REO><펜두카>였어요. <119 REO>는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장비를 재활용해 가방, 지갑, 키링 등을 만드는 브랜드인데 일상에서 소방관을 기억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그 수익의 일부를 소방관에게 후원한다고 해요. 소방복이나 소방호스 등을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제품들이 많았죠. 프라이탁이 전부인줄 알았던 에디터 J에겐 신세계와 다름 없었답니다. 

 

<출처_ 119레오 인스타그램>

 

그런가 하면 나미비아 여성들이 만든 자수 상품을 공정무역으로 들여와 소개하는 <펜두카>에도 눈 돌아가게 예쁜 상품들이 많았어요. 알록달록한 색감의 자수가 쿠션, 앞치마, 가방 등에 새겨져 있는데 특히 예쁜 에코백이 많아 백만스물두번째 에코백을 살뻔 했다죠. 무엇보다 제3세계 여성들의 경제적, 심리적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어요. 

 

<출처_ 펜두카 인스타그램>


이렇게 꼭꼭 씹어 소화하는 기분으로 성수동 곳곳을 여행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삶에서 재미와 의미를 발굴하려면 여러 방면으로 공부하고 조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죠. 에디터 J🧒는 이제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보기로 했어요. 바로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