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국악으로 보물같은 음악을, 케이앤아츠 김기범 프로듀서
2022.12.19

admin

K-POP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성공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

 

오늘은 우리나라의 전통음악과 역사를 알리는 여성 5인조 퓨전음악그룹 비단을 소개해주려고 해🤗

 

비단은 훈민정음, 한옥, 춘향전 등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영상 콘텐츠와 음악을 만들고 퓨전국악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

 

한국의 아름답고 고유한 문화유산과 정확한 역사를 세계 각지에 널리 알리는 모습 뒤에 감춰진 노력이 궁금해서 사회적기업 (주)케이앤아츠 대표이자 퓨전국악그룹 비단의 김기범 프로듀서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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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듀서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기범이라고 합니다. 1997년부터 SM엔터(5년), 팬엔터(4년), 소리아그룹(4년)을 거쳐, 현재 대표로 있는 (주)케이앤아츠에서 2014년 ‘비단’을 결성해서 활동 중입니다.

 

사회적기업으로 퓨전국악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요즘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중학교 때 부터 악기를 시작하는데, 또래 친구들은 한창 K-POP을 즐길 나이에, 전통 음악을 평생 진로로 선택한다는 점이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을 공부한 국악전공자들이 졸업 후에 전공을 이어가는 비율이 10%도 채 안 된다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그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가 일치하면서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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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그룹 비단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졸업 후 대중음악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운좋게 큰 성공을 경험했어요. 해외 공연장에서 팬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문화콘텐츠의 영향력을 체감했고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제대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돌 연습생의 미래에 대한 안타까움과, 점점 자극적으로 퇴보할 수밖에 없는 대중문화의 속성에 대해 부담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고민으로부터 비단이 시작되었군요😮
대중문화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되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고, 우연히 국악을 접하게 되었는데 비전공자로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은 퓨전국악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미 퓨전국악 팀들도 가장 큰 시장인 행사공연에 맞춰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연주가 아닌 쇼를 해야만 하는 현실에서 뭔가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반년간의 고민 끝에 국악의 본질적 가치인 ‘전통성’을 경쟁력으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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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의 프로듀서로서 일과가 궁금합니다.
비단의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문화유산의 스토리를 개발하고, 음악과 영상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기획한 뒤 구체화 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작곡가와 영상 감독들이 정해진 콘셉트에 따라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 적절한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연장에서는 연출자로서 외국인부터 장애인, 다문화 구성원 등의 다양한 관객들의 니즈에 맞춰 공연을 진행하고, 단원들의 의상과 헤어메이크업 까지 총괄적인 코디네이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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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통해 국악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양악기나 전자악기들 보다 표현의 방식은 부족하지만, 국악기 특유의 연주 기법들을 최대한 부각시켜, 슬프면서도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국악기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무엇보다 전 연령대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국내외 공연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저희가 공연을 하면서 문화유산 다큐멘터리를 같이 상영하는데, 국내 모 대기업이 주최한 해외 바이어 초청행사에서 이순신 장군 다큐멘터리 상영 도중, 일본인 관객에게 항의를 받고 공연이 중단된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잘못이 아니라서 출연료는 전액 받았지만, 그 이후부터 일본인 관객들이 있을 때는 특히 레퍼토리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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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의 새앨범을 캐빈닷넷 독자들에게 추천해주세요.
설날을 주제로 만든 신곡이 12/27에 출시됐습니다. ‘새날, 새아침’이라는 제목이구요. 새해를 맞는 기쁨과 설렘을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표현한 곡인데, 비단의 곡 중에서 가장 밝은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했던 구슬치기와 달고나 뽑기 등의 다양한 추억의 놀이가 구현되어 있고, 다른 곡들처럼 9개 언어로 제작된 설날 다큐멘터리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비단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나를 위한 음악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해요. 비속어가 섞인 자극적인 가사와 노출이 심한 옷차림이 돈벌이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정작 내 가족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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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자긍심’입니다. 문화유산을 주제로 학생과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알리고,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하고, 다문화 구성원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등 내 가족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저희 회사의 구성원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프로듀서님의 인생 모토가 궁금해요.
‘작품을 상품으로, 상품을 작품으로’ 입니다. 대중성과 예술성, 사회적 가치 등 세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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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 계획을 소개해주세요.
내년이면 비단 창단 10주년이 됩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연차에 맞게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데요. 또 올해는 이태원 참사와 경기침체 등 사회적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는데, 설날을 주제로 만든 저희 신곡을 들으시면서 우리 국민들이 올해보다 밝고 힘찬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비단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보물’이다. 한국의 보물인 문화재와 문화유산을 노래하는 비단이야 말로, 그 자체로 한국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